* 후기를 클릭하시면 상세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올라온 함영기 선생님의 ‘독자에게 드리는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80년대 내가 다녔던 중,고등학교를 생각하게 되었다. 삐삐를 거쳐, 핸드폰이 생기고, 컴퓨터가 생기고, 우리 때는 핸드폰보다 더 전인 삐삐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학원도 다닐 수 없던 시절, 그리고 과외 또한 할 수 없는 시절에 배움이 허락되는 곳은 오로지 학교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신이었고, 모르는 게 없는 분인 줄 알았고, 언제 혼날지 몰라 눈도 못 마주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월요일 아침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교장선생님 훈화를 듣던 시절 조회 시간, 체력이 약한 아이들이 쓰러져도 교장선생님은 더 크게 일장 연설을 하던 시절, 교련시간에 총검술을 교육 받던 시절, 고등학교 때 위에서 높은 분이 오신다고 한달 내내 사열 연습하던 시절 생각을 하면 한도 끝도 없던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던 시절의 학교 교육, 어느덧 나도 학부모가 되어서 다시 학교란 곳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삶이 힘들어 투잡을 하게 되어서, 주말에는 중·고등학생들 논술과 한국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학교란 곳이 내 삶에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학교는 우리가 다니던 시절(88년도 고등학생시절)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땐 민주화도 아니었고, 그 무섭던 군 독재 시절에 우리들의 머리를 빡빡깍게 하던 학교도 아니고, 선생님의 체벌에 무서울 필요도 없는 학교도 아니고, 가난한 아이들이 도시락 못 싸와서 친구들 한 숟가락씩 얻을 필요도 없는 학교도 아니고, 무엇보다 학생인권이 선언된 내가 보기엔 정말 이상적인 학교로 변해 있을 줄 알았다. 허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요 몇 년 동안 아이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은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 그리고 학부모로써 아이를 학교로 보내면서 바라보는 학교는 정말 암울하고, 답이 없어 보였다. 책을 읽다가 이런대 목이 나온다. ‘부모의 기대는 턱없이 높고, 교사들은 무기력해 보이고, 학생들은 학교가 재미없다.’ 언뜻 보기엔 공감이 안가는 대목도 있는 듯 하지만 내가 학교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교사들이 무기력해 진다라는 말이 참으로 안타깝고,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우리 학부모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함영기 선생님한테 참으로 숙연하고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현 학교의 상황을 정말 리얼하게 그리고 암담하게 스케치하고 있는 이 교육사유를 읽고 있노라면 정말 답이 없어 보이고, 정치에 놀아나는 교육정책을 보면서 아! 내가 정말 정치하는 사람 뽑을 때 교육정책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 먹고 사는 거에 민감해서 정치가들을 뽑을 때 무조건 경제적인 측면만 보와 오지 않았나? 정말 중요하건 百年大計 敎育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미안해 하게 된다. ‘교육사유’는 이런 우리 학부모들의 반성과 미안함을 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아주 조금이나마 실타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교육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과, 그리고 나라 정치하시는 분들 중 경제정책만 관심을 가지지 않고 교육정책에도 관심을 더 많이 가질 때 그리고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파이팅 을 보낼 때 조금은 우리 교육과 학교를 보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